설 명절을 어떻게 지나고 계시나요? 여러분 한 사람으로 인해 가정이 행복합니까, 아니면 분위기가 얼어붙습니까? 웃게 됩니까, 아니면 인상을 찡그리게 됩니까? 나는 나로만 존재하지 않고, 너와의 관계 속에 존재합니다. 나를 통해 공동체가 평안할 수도 있고 반대로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복된 인생이란 내가 잘 되는 인생이 아니라, 나를 통해 다른 사람이 잘 되는 인생입니다. 부자란 내가 부한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해 다른 사람을 부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마태복음 9장에는 침상에 누운 채 예수님께 왔던 중풍병자의 놀라운 치유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바로 고침 받은 중풍병자입니다. 이 사람이 주인공입니다. 그러나 오히려 더 주인공 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그를 침상에 메고 왔던 사람들입니다. 그의 가족이나 친구, 이웃일 수도 있습니다. 이들은 사실 조연이지만 오히려 주연입니다. 중풍병자가 치유를 받게 된 것은 결정적으로 그들의 믿음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마태복음 9:2) 죄 사함과 치유를 선언하셨습니다.

   우리는 늘 본인의 믿음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다른 사람의 믿음으로 인해 치유 받는 일도 있습니다. 오늘 나로 인해 우리 가족이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나로 인해 친구, 이웃이 치유받고,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비록 내 믿음이 아니어도, 그들의 믿음을 통해서도 이런 역사가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치유와 은혜는 중풍 병자가 받았지만, 예수님이 보신 것은 그를 메고 온 가족, 이웃, 그들의 믿음이었습니다. 그들의 사랑과 믿음이 돋보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그들이 보여준 사랑, 그들이 보여준 믿음이 있는가 질문해 봅니다. 우리 삶의 자리에 하나님의 역사를 가져오는 길, 우리 가정과 사역의 자리에, 이웃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하는 길이 어디에 있습니까? 오직 긍휼과 사랑으로, 믿음으로 움직이는 데 있습니다. 믿음은 행동언어입니다. 믿음이 주님을 기쁘시게 합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크신 일을 보게 하고, 놀라게 하고, 찬양케 합니다. 그들의 믿음이 참 아름답습니다. ‘주님이 치료하신다는 믿음, 이웃을 생각하는 믿음, 힘을 합치는 믿음, 장애물을 극복하는 믿음’입니다.

   우리 가족 중에, 이웃 중에 지친 분들, 죄책감과 열등감에 있는 분들, 소망과 비전을 상실하고 있는 분은 없습니까? 그들에게 ‘믿음의 그들’이 필요합니다. 함께 손 내밀어 주고, 기도로 격려하며, 예수님 앞으로 인도하는 믿음의 사람입니다. 거기에 치유가 있습니다. 회복이 있습니다. 육체의 회복, 마음의 회복, 영적 회복이 있습니다. 나의 믿음으로 너를 행복하게 하는 사람이 되길 축복합니다.

여러분의 목사 윤석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