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에 우리 아이가 친구와 함께 관악산을 올랐다가 왔어요. 코로나로 집 안에만 생활하다가 둘이 야외에서 안전하게 만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등산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등산에 대해 전혀 모르는 두 초보가 연주대 깔딱고개를 오르면서 숨이 멎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하산 길을 잘못 잡아서 헤매기 시작합니다. 이 길로 가다가 아니다 싶어서 다시 다른 길로 가기를 몇 차례 하면서 길은 어두워집니다. 한참 숲을 헤치고 갔는데 더는 길이 없는 골짜기로 내려갔어요. 당황하고 있는 사이에 불빛이 아른거립니다. 움직이는 불빛이니까 사람일 거로 생각하고 소리쳤지요. “여기요. 하산하려고 하는데 어느 길로 가야 하나요?” 상대방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핸드폰 불을 켜 보세요. 안 보여요.” “거기는 길이 없어요. 올라오세요.” 아저씨는 그의 이마에 있는 큰 랜턴 빛으로 길을 비추면서 안내해 주셨습니다. 마을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긴장되었던 마음이 녹아내리기 시작했지요. 랜턴 아저씨는 천사였고, 그가 비춰주는 빛은 생명의 빛이었다고 고백합니다. 짧은 한나절의 등산이었지만, 막힘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신앙을 배우고 큰 교훈을 얻은 시간이었다고 고백합니다.

최근 모 방송에서 이삭토스트 김하경 권사님이 나오셨어요. 기독교 방송에서 이전에 간증도 하셨어요. 막힘 가운데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이야기입니다. 1995년, 남편의 치료비와 생계를 위해 토스트 노점을 시작했습니다. 아침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열심히 일하며 늘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어느 날, 처음 보는 20대 초반의 한 여성 고객이 “아줌마, 소스를 이렇게 한번 만들어 보세요. 그러면 훨씬 맛있을 거예요.” 라고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고객의 말대로 새롭게 소스를 만들었고, 한 달 뒤 현재의 이삭토스트 소스가 탄생되었습니다. 그 후 장사가 얼마나 잘되는지 돈을 도저히 셀 수가 없어 아예 돈 통을 통째로 은행에 가져 갈 정도였습니다. 2000년, 남편이 회복 되면서 가게를 처분했는데,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부부를 도와 토스트점을 차려준 것이 인연이 되어 1호점을 내게 되었고, 지금은 전국 820개의 체인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하경 권사님은 “‘이삭이 그 땅에서 농사하여 그 해에 백배나 얻었고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므로 그 사람이 창대하고 왕성하여 마침내 거부가 되어’라는 성경 말씀처럼 가맹점 모두가 하나님의 축복과 기쁨 속에서 삶을 살기 바란다.”고 말합니다. 권사님 가정의 막힘이 하나님의 강한 손을 경험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우리 삶에 막힘이 올 때, 하나님의 길이 열리는 기회임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목사  윤 석 안